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10. 9. 23. 오후 2:58:21

글자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코헬렛 1,2-11;루카 9,7-9

휴일기간 잘 보내시고 계십니까? 이런 때 딱딱한 강론보다 시 한편 읊어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당나라 시인 ‘구위’ 라는 사람의 시가 떠오릅니다

 

산꼭대기에 초가집 한 채 있어 

곧바로 삼십 리를 올라갔네 

문을 두드리나 시종은 없고

방을 살짝 엿보았으나 책상뿐 

허름한 수레타고 놀러가지 않았다면 

가을 물에 낚시하러 갔을테지 

길이 어긋나 서로 만나지 못하니

애써 부질없이 하늘만 바라본다

풀빛은 막 내린 빗속에 있고 

소나무 소리는 저녁창으로 들어온다

도리어 이렇듯 그윽하고 빼어남이 들어맞으니 

 스스로 만족스럽고 마음만 트일 뿐

비록 주인의 마음은 없으나 

 깨끗한 이치를 자못 얻었네

흥이 다했으니 이제 산을 내려가야지 

 어찌 굳이 그대를 기다리겠는가...

 

친구를 찾아갔으나 못 만나고 돌아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이미 만난 것보다 더 큰 수확을 거두고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음을 이야기 해주는데요. 그가 얻은 깨끗한 이치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린 자칫 기도한답시고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뜻이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당신의 뜻은 안중에도 없고 말이지요. 우린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지만 대다수가 자신의 뜻만 바라보려 하지요. 하지만 그 뜻을 고맙게 설사 이뤄주신다 해도 오늘 독서처럼 “눈을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가득차지 못한다” 는 말이 실현되는데요. 그걸 다 어떻게 채울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기념일입니다. 5가지 거룩한 흔적이 그분에게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낫게 해주시고 저승까지도 보시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어떨 땐 매섭게 사람들에게 대하셔서 그들의 깔려있는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도 하셨습니다. 헤로데는 그렇게 어둠에 묻힌 사람이었습니다. 요한을 죽이면 해결된다고 보았지만 그렇지 않았잖습니까? 자기기 가진 어둠이 자신을 더 두려움의 세계로 몰고 들어가 버렸는데요. 당신의 이치가 당장에 이해되지 않더라도 한발자국씩 헤아리면서 살펴갈 때 나는 아까 그 시인의 말처럼 깨끗한 이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족에 휩싸이지 않은 신앙이 될 때 당신의 본연의 모습을 깨달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댓글 1

  • 2010년 9월 23일 오후 8:28

    주님의 뜻에 따라, 거룩하게 살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