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미사. 요엘 2,22-24,26;묵시록 14,13-16;루카 12,15-21 *
집안에서 자녀들이 부모님께 이러저러한 말씀을 드리지만 그 말씀을 따르지 않기에 힘들어 하면서 갈등을 빚는데요. 논어의 이인편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 부모님께서 잘못하신 일을 말씀드릴 때는 은근히 부드럽게 간해야 한다. 부모님께서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어기지 말 것이며 괴롭더라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고요. 우린 부모님의 그런 모습 어찌 봐 드리고 계십니까?
오늘은 일 년간 거둔 수확의 기쁨과 그동안 돌봐주신 조상님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렇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는 이때 우리의 기분은 얼마나 즐겁고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있습니까? 인(仁)이라는 개념으로 공자가 효(孝)를 추구하고자 했던 것처럼 부모님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원망하지 않았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심이 지금의 갈등의 문제보다 더 큰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 믿었기에 더욱 부모님을 공경하며 따를 수 있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오늘 요엘서에서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준다.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라면서 감사의 표시를 하는 요엘의 모습이 나오는 한편, 복음에서처럼 자기 혼자 잘나서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할 것을 못하는 그런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가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는 것보다 누군가로부터 생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일 아니겠습니까?
효행이란 시간적인 관념에서 본다면 자신의 근본과의 만남과 일치의 시간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도 모든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철저한 순명을 통하여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실 때, 우리의 삶의 이유를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모시는 어른을 어른으로 모실 때만이 우리도 그분들께 바른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고 후손들도 우리를 올바르게 바라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