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수요일. 에페소서 3,2-12; 루카 12,39-48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하여 항상 오늘을 위해 허리띠를 조르는 사람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행복을 위해, 기쁘게 살 수 있는 오늘을 보류시키며 삽니다. 또 한 사람은 오늘이 모든 것인 양 즐기는 사람입니다. 마치 주인의 재산이 자신의 것인 양, 그렇게 제 맘대로 살아갑니다. 그럼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사실 내일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상 내일이란 날이 달력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현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을 거세하며 무감각하게 삽니다. 오늘 복음처럼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제 멋대로 살다보니, 그의 삶이 맺을 수 있는 열매란 그저 고통과 소외, 절망뿐입니다. 세상엔 이런 사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홀로 다 소비하면서, 쓰디 쓴 후회로 마감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렇듯 현재와 내일에만 집착하는 이들은 자기가 누군지 모릅니다. 어떻게 사는 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신비에 관하여 깨달은 것을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계시를 통해 예수님처럼 자신을 죽이고 살아난 사람들은, 이미 주님께서 주신 선물을 마음껏 활용합니다. 그러기에 사용하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하루하루가 넉넉하고 고맙고 새롭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자기가 누군지를 압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압니다. 당신 안에 깨어 사는 사람이란, 방금 말씀 드린 이 세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일까요? 나는 과연 어디쯤에 속해 있습니까? 잘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