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금요일

2010. 10. 21. 오후 10:46:21

글자

연중 제 29 주간 금요일 에페소 4,1-6; 루카 12,54-59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쓴 참된 종교라는 책을 보면 이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썩어 없어지는 육체는 영혼을 내리누르고, 지상의 거처가 감관을 내리 눌러 갖가지 사물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라고요. 즉 이 말은 여러 가지 내부의 변천과 부패는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인데요.

  오늘 독서 말씀을 보면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라는 말씀을 바오로가 합니다. 이 말씀은 인간 스스로는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 인간임을 알아야 하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우리가 착한 생각을 하고 착한 말을 남에게 한다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게 마련이고, 깊이도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우리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순하고 착한 사람이 아님을 봅니다. 평소에는 간, 쓸개, 다 빼 줄 것처럼 임하다가도, 어떤 경우에 부딪히거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결국 나의 본성이 나오면서 그 상황을 피하는,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알게 될 때, 우리는 나의 이런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을 찾게 됩니다.

  평소 이러한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고 관찰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런 면에는 약해~ 내가 다른 사람보다 이런 면은 부족해 하는 면을 압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면 오늘 복음 말씀처럼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아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하는 말씀이 와 닿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물의 흐름을 보노라면 나중을 판단할 수 있듯이 이렇게 흘러가면 내가 어떤 감정으로 치닫게 되겠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부족한 점을 발견하면서 다시금 주님께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여러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든 면을 발견하셨던 날이었을 것입니다. 나의 어떤 점이 당신의 법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잘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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