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8주간 목요일 에페소서 1,1-10;루카 11,47-54
오늘 독서의 시작은 바오로 사도가 쓴 에페소서의 시작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사 방법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장 2절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에페소서 뿐만 아니라 로마서, 고린토서 필립비서를 포함하여 다른 그의 편지에서도 이러한 인사법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가 자주 쓰는 인사법에 하나이지 않느냐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인사방법은 오늘의 미사에서 본받아 미사를 시작하는 성호경 다음에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에서도 나오고 평화의 인사 전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등에서도 나와 있는 것을 보노라면 분명 이런 인사법을 통하여 그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내리기를, 항상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그리고 그것이 퍼져나가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1장 8절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용서를 받은 것은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기에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신 것”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은총을 받고 또 베풀고 사는 것은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삶의 기쁨이 됩니다. 그런데 간혹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주님의 평화를 남들에게 빌어주지만 그것이 돌아오지 않거나 반응이 시원찮을 때 쉽게 좌절하면서 낙담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명령으로 우리보다 먼저 평화를 빌어준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반응이 안 좋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마태오 복음 10장 12절과 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평화의 인사는 이렇듯 남에게 빌어주면 그 사람에게 평화가 깃들게 되고 안 받는다 하더라도 그 평화는 다시 내게 돌아오기에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비롯하여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꼭 되받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라는 성 프란치스꼬의 기도처럼 어떻게 은총과 평화를 빌어주고 있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