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신자 여러분 중에서 자신의 수호성인의 이름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흔한 이름을 가지신 분도 계실 것이고 또는 성인인 것은 맞는데 달력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분을 모시고 있어 남들이 축하해주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으실 분도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이 바로 미처 기억하지 못한, 다 챙기지 못한 모든 성인들을 위한 날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천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장을 찍을 때 까지 땅도 바다도 나무도 해치지 마라’ 하느님으로부터 인장을 찍힌 인호를 받은 우리는 그야말로 희고 긴 겉옷을 입었다는 표현대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깨끗한 인물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런 인물들이 ‘구원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이 종속되어 있음을 기뻐합니다. 2독서는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분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그리스도가 순결한 것 같이 우리도 순결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복음에서는 행복하여라 라는 참된 행복을 말씀하시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라고 지금의 어려움과 고통은 당신으로 인하여 깨끗이 희석되고 진정한 보화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인들의 대축일을 맞이하여 혹시 성인전을 읽어보셨습니까? 그 성인들의 모습이 어떠하다고 느끼셨습니까? 어떻게 보면 답답하다고 여겨지기도 했을 것이고 또는 현실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사는 사람 같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잘 살펴보면 그야말로 주어진 현실과 철저하게 싸우면서 버텼던 인물들입니다. 그러면 그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치밀한 계획에서? 아니면 든든한 재력에서? 아니면 가진 능력에서? 아닙니다. 바로 모든 구원의 근원이신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그들은 힘든 와중에서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현실의 유혹과 동료들의 반대 속에서도 기도 속에서 주신 당신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기에 그 당시에는 얼토당토 않는 것처럼 여겼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당신의 뜻이었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진 성인의 이름도 생기고 우리의 부주의로 그 업적이 퇴색된 분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당신께 걸었던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같은 인호를 받고 그들의 이름을 내 것처럼 사용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의 얻었던 기쁨, 그들이 누렸던 즐거움을 이제 우리 자신 또한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