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모니카 축일.
얼마 전 어린이 신앙학교 때 본 일입니다. 모두 점심을 먹고 조금 있으면 물총 싸움을 하러 갈 태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어머니가 초등학교 2학년 쯤 되는 딸애와 실랑이를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보아하니 아이는 물총놀이를 하고싶은데 엄마는 학원을 가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남의 집 이야기인지라 보기만 했습니다만 제 가슴은 쓰라렸습니다. 과연 아이를 위한 교육인지 아니면 엄마의 한풀이를 위한 것이었는지 말이죠.
오늘은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둔 엄마의 후회와 눈물어린 감사가 범벅이 된 성 모니카 축일입니다. 모니카는 56년의 인생동안 반은 신앙 없는 남편과 까다로운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하였고, 나머지 반은 머리 좋고 공부만 잘하는 아들 때문에 속 썩혔던 사람입니다. 공부는 잘했지만 신앙 없고 온갖 여자와 동거하면서 못된 행동은 해 온 아들 때문에, 그녀의 삶은 슬펐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회개를 위한 끝없는 기도 덕분에 그녀도 살리고 그녀의 아들인 아우구스티노도 살립니다. 오직 자식 하나 잘 되기를 바란 그녀였습니다. 그 잘됨은 다름 아닌 진정한 주님의 자녀가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진정 자식을 원한다면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오히려 저보다는 여러분이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모습은 아마도 위선적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당시 아우구스티누스는 수재라고 불리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윤리적으로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더라도 공부는 잘했기에 행실이 나쁠 수 있다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인 모니카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겉으로만 기도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모범적이지 않다면 아들은 절대 회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눈치 빠른 아우구스티누스는 엄마의 진정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엄마가 다른 엄마들의 가식적인 모습과는 달랐음을 보았기에 변화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니카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아들이 잘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잘됨은 세속적인 성공이 아닌 주님 안에서 바르게 살기를 바란 것이었습니다. 우린 우리의 자녀가 어디로 향하길 바라십니까? 엄마의 일관된 모습과 참 사랑이 뭔지를 가르쳐 줄 때 모두는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