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간 수요일. 예레미아 15,10-21;마태오 13,44-46
은행에서 한 부인이 은행 직원에게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은행직원은 이 은행의 방침을 이야기하면서 그 부인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한참 어이없이 보더니 직원에게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 “야...난 네 엄마야..” 이 이야기가 정말 어이없게 들리십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우린 가끔 이런 짓을 잘 합니다. 내가 하느님을 그토록 찾으면서, 실로 그분이 오시게 되면, 잘 알아뵙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아는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아, 이 불행한 이 몸!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하면서 말이지요. 이런 말.. 예레미아만 해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열받을 때,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을 때 우리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해봅니다. 오늘 알렐루야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다.” 라고요. 말씀 그대로 이미 우린 당신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습니다. 결혼생활 몇 년 지나면 배우자에 대해 알기 싫어도 알 수 밖에 없듯이... 신앙생활 몇 십년 해봤는데 주님이 어떤 분인지 모른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린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왜 우린 당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할까요?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저 같이 착한 사람에게 왜 고난을 주시는 겁니까?’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햇볕만 내리쬐면 사막이 되어버리니까..’ 날씨가 맑고 쾌청한 날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늘에서는 비,우박, 태풍 등이 오면서 우릴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와야 참으로 날씨를 정화시켜 줄 수 있는 기능을 한답니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잘 들여다 볼 줄 아는 내가 될 때, 하느님에 대해 오해하지 않게 됩니다. 보고싶은 면만 보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복음에 하늘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 같다고 합니다.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답니다. 볼 줄 아는 전문적인 감각이 있어야겠지요. 그렇다면 신앙생활을 이 정도한 우린.... 과연 당신을 잘 볼 수 있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