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토요일 이사야 6,1-8; 마태오 10,24-33
제가 잘하는 것도 별로 없지만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미술입니다. 워낙 그림을 못 그렸기 때문에 교실 뒤에 제 그림이 걸려 본 적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도 그림 보는 것은 또 좋아합니다. 예전 보았던 성화가 생각납니다. 성화 중에 복음사가 옆에 새가 한 마리 앉아서 불러주는 데로 복음을 쓰는 그런 그림이 있었습니다. 아마 새는 비둘기같은 성령을 의미하는 것일텐데요. 여기 계시는 분들은 거의 매일 미사를 참례하는 열심한 분들이십니다. 그럼 들은 만큼 그것을 얼마나 생활 중에 옮기시는지요.
오늘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선포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에서 선포하여라.” 하고요. 논어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묘한 진리를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한 사상에 빠지기 쉽다.” 즉 배운 것을 거듭 생각하고 음미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우리는 거기다가 행동에 옮겨지는 삶이 되어야 복음의 참된 삶을 사는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고서 먹지않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온갖 약과 치료법을 잘 알고 있는 의사도 병에 걸려 낫지 못하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도 그와 같다.” 여기 계신 분들은 열심한 분들이십니다. 이 아침에 나오신 것만 봐도 그렇지요. 그럼 이제 듣기만 했던 이 단계에서만 머물러 계시지 마시고 다음 단계로 옮겨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성인전을 읽어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살기를 고대합니다. 왜냐하면 기도생활의 단맛을 본 사람은 다른 사람도 모두 높은 완덕에 있길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그동안 어떤 맛을 보셨습니까? 거기서 무엇이 느껴지셨습니까?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주십시오.” 소명을 받은 이사야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닮고 싶지 않으십니까? 주저함이 없는 그의 모습이 부럽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