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열왕기 하 17,5-18;마태7,1-5
세례를 받고 신앙을 갖게 되면서 점차 내 안에서는 밝은 빛이 타오릅니다. 그 빛은 여러 기능을 하지만 한 편으로 어떤 것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그른 것인지 분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 분별을 통하여 어떤 것이 은총인지 어떤 것이 유혹이고 죄를 짓게 만드는지 알게 해줍니다. 그것이 바른 쪽인지 그른 쪽인지 느끼고 알게 해줍니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옳은 면으로 기울어지기 보다는 자신이 처신하기에 편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남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은데요. 오늘 복음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 남을 내 방식대로 고쳐주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고침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인데 말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고 주 너희 하느님을 믿지 않은 그들의 조상처럼 목을 뻣뻣하게 하였다.”
뭐가 뭔지 모르는 분별력은 우리의 영혼을 짓무르게 만듭니다. 오늘은 알로이시오 곤자가 기념일입니다. 그는 8살 때라는 어린나이에 자신이 저지른 죄들 안에 숨어있는 악에 대한 생생한 깨달음이 담겨있는 <첫 회심>이란 책을 펴냅니다. 그러면서 23살이라 나이를 거치면서 자신 안에 있는 온갖 악습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이처럼 알로이시오 곤자가의 영성은 자신의 영혼 상태를 보는 데 있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더러운 것은 피하고 싶고, 보고 싶지 않으며, 덮어버리려 합니다. 그러나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된다면 내 몸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점차 오염이 되어 병들고 맙니다. 덮어버리면 사라질 것 같은 것이 오히려 나를 집어 삼키고 마는 때가 오는 것입니다.
우린 믿으면서 많은 분별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이런 때에 대충 볼 것이 아니라 현재 나를 휘감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 잘 살필 때 주님이 이기셨던 그 유혹의 순간들을 나도 또한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