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여러분은 자신의 신앙상태를 어떻게 표현하시고 계십니까? 그 방법은 여러 가지라 하겠습니다. 열심히 행동으로 봉사하시는 분부터, 말로 남에게 일러주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실텐데요. 말(言)하니까 내일 하게 될 투표가 떠오릅니다. 그 많은 후보자들이 무슨 말씀들을 하려는 지 듣기는 들었지만 워낙 많은 수의 후보자들 때문인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게다가 언어가 가지고 있는 폭력성이나 그 힘에 의해서 참다운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합니다. “과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하고요. 뭔가를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자신이 배운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래서 남을 헷갈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지 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나가십시오.” 라고요. 공부를 하려면 잘 해야 합니다. 어떻게 잘해야 합니까? 성경이 문자로 되어있지만 문자가 아님을 알아야 하고, 사람이 세포로 이뤄졌지만 세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에 대해 모른다면 무엇을 진정 잡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게 되는데요.
다행히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성 유스티노는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가졌는가 봅니다. 그는 스토아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플라톤 철학 등에 몰두했지만, 여기에도 한계와 부족함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입교하게 된 그리스도교를 체험하면서 ‘내 영혼 안에 섬광이 일어났다고 고백하면서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 직면하면서도 용감한 그들을 보며 나는 그들이 악이나 탐욕 가운데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체험한 신앙이 단지 허울좋은 말로만 된 신앙이었다면 그 공부 많이 하고 똑똑한 유스티노가 그런 변화된 삶을 살 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름 배웠다면 배운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왜 참다운 것을 보지 못하고 갇혀 지내는 것처럼 느낄까요? 하느님의 시각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오류의 흙탕물 속에서 더 이상 헤매지 않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