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간 화요일

2010. 5. 4. 오전 1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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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간 화요일

요새 제가 어깨가 다쳐서 고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원래는 미사 때도 기브스를 해야 하는데요. 미사라 풀고 임하고 있습니다. 놀다 다친 게 아니라 본당에서 다쳤으니 산.재.라 할 수 있지요.. ㅋㅋㅋ. 그러다 보니 건강할 때 몰랐던 환자들의 어려움도 알겠고 건강의 소중함도 깨닫곤 하는데요.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솔직히 말해 한 집안에도 문제없는 집안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과 어지러움이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앙을 택한 이유 중에 하나도 그 평화라는 것을 맛보기 위해서 시작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평화가 세상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됨이 아닌 평화라고 말씀드린다면... 순간 멍한 상태에 놓일 수 있는데요. 우린 이런 것을 참 싫어합니다. 실패, 상처, 어려움 등 말이지요. 남들이 쉽게 말하는 십자가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기간을 맞이하고 있지만 십자가라는 것, 솔직히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을 지 모릅니다.

예전 어떤 젊은 주부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은 신앙생활을 잘하고 싶은데 문제는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가 참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신교처럼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떼고 기도하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런 유혹, 충분히 있을 법 합니다. 좋은 것만 보고 싶고, 달콤함만 맛보고 싶고, 힘든 것은 피하고픈 마음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도망간다고 해서 진정 평화가 찾아올까요? 우리가 바라고 찾는 평화는 수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평화인데요. 십자가를 너머 참다운 구원을 맛보는 그런 신앙인데요. 1독서에 바오로는 돌을 맞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왜 우리보고 그런 힘든 이야기를 할까요? 하느님을 제대로 알려면 ‘환난과 어려움을 그분이 어떻게 해결해 주시는가?’ 를 고통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할 때는 좋은 게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할 때는 알지요.. 지금의 고통이 너무 어렵다면 주님께 그 문제를 드리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그걸 어떻게 풀어주시는가 바라보면서 당신의 참 뜻을 헤아려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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