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 화요일

2010. 3. 23. 오전 8: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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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간 화요일.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사람은 고생을 하기 싫어합니다. 마냥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삶이 편안해야 여유도 생기고 말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삶에 곤란이 없으면 자만심이 생기고 마는데요. 잘난 체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도 모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어려움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오늘 독서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리뱀에 물려 죽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광야생활을 못 견뎌 했다는 것이지요.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진저리가 나오.” 단지 며칠만이라도 집에 물이 안 나오면 난리가 나는데 광야생활의 어려움은 분명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어려움이 생기다보니 예전 하느님이 주셨던 놀라운 체험들,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게 된 그 사건도 다 잊어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앙인들은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즐겨합니다. 그래야 신앙이 성장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 남들에게 말할 때에도 뭔가 되는 듯 여겨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말이지요. 이런 체험은 하느님의 선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여기에만 얽매여서는 안되겠습니다. 왜냐하면 달콤한 맛만을 느끼려 든다면 진정 하느님이 나를 어디로 이끄시는 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험 너머에 당신이 나를 어디로 부르시는 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지금의 어려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런 말씀의 원동력은 항상 하느님과 예수님 당신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말씀인데요.

 꽃은 화려하지만 뿌리는 검소하지요. 꽃 없는 뿌리는 있을지언정 뿌리없는 꽃은 없습니다. 잠깐 수분이 없더라도 뿌리가 잘 박혀있다면 어느새 꽃은 피우고 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견뎌나가십니까? 삶의 곤란을 통해야만 나의 앞길이 보인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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