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월요일

2010. 2. 14. 오후 1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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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6주간 월요일. 야고보서 1,1-11; 마르코 8,11-13

학생들이 학교에서 푸는 수학문제는 풀이과정이 맞아야 정확하게 답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모두가 수학문제를 접하면서 풀이를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긴 풀이과정이 힘들어 어떤 학생은 포기하고 그냥 답을 찍으면서 좋은 점수를 기대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당장에는 찍어서 맞추면 기분이 좋겠지만 비슷한 문제가 다시 나오게 되면 못 맞추고 맙니다. 어쩌면 신앙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앙의 길에 들어서고 기도를 하다보면 기도의 시간이 참으로 길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우선 십자고상 앞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남들처럼 소원은 어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빌어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기도의 주도권은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 맘 같지 않는 신앙의 길이 너무 힘들어서, 기도보다는 활동만으로 일삼는 세월을 보내거나 신자끼리의 단합을 하는데 더 치중을 하기도 합니다. 표징을 요구한 바리사이처럼 나도 빨리 그 열매가 열리기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열매는 쉽사리 얻어지지가 않기에, 대다수가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경우라면 수학문제를 찍는 학생의 경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과정을 생략하고 답만을 요구하다보면 예전과 비슷한 어려움이 다가올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과정을 지켜보았던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를 알아차립니다.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그 인내가 완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그동안 세상에는 성인들과 현인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도 완전하게 되기 위해 일부러 인간의 모습으로 사시면서 당신의 뜻을 따르려 힘쓰셨고, 성인들도 기도 중에 생기는 여러 어려움을 관찰하였기에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까? 쉬운 길만을 찾는 것은 아닙니까? 빠른 답을 찾기 보다는, 과정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진정한 발견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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