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디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에 보면 처음 그 지방으로 부임하는 관리는 이래야 한다 하며 써놓은 글이 있습니다. ‘행장을 꾸릴 때 의복과 안장을 앉은 말은 본래 있는 그대로 써야 하며 새로 마련해서는 안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아껴쓰는데 있으며 아낌의 근본은 검소함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리석은 자가 오히려 위풍을 떨치려는 것을 보면서 행장이 만약 사치스럽고 화려하면 백성들이 ‘알 만하다’ 하고 씽긋 웃을 것이요, 검소하고 질박하면 놀라며 ‘두렵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일흔 두 명을 보내면서 그야말로 청렴한 선비처럼 복음을 전파하기를 바라십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무언가에 기대고 무언가를 드러내야 하는 인간의 심성을 꼬집으며 가르치십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 분을 드러내는 것이지 날 알아달라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님의 말씀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것이기에 이 말씀을 바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점차 세상이 달라질수록 그 말씀을 자신의 처지에서만 바라보려 하고 그 안에서 갇힌 상태에서만 보려 한다면 바른 말씀의 힘을 가지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을 전하면서 그야말로 청렴하게 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 기댐없이 진정한 말씀을 전파하는 속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는 진리를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여러 사람들을 대하면서 인간적인 지식, 지혜에 의지하기 보다는 삶에서 드러나는 생활 속에서 대할 때 분명 그 힘은 더 드러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