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후 수요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뭐 당연하게 보여집니다. 연예인이 오늘도 그렇게 쇼 프로그램에 나오는 건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표현이구요, 가수들이나 책 저자가 계속 새 노래, 새 책을 내는 것 중에 하나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습니까? 평범하게 사는 듯 보여지지만 실은 그 안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제발 나를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오늘 독서는 어제에 이어지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이 나오지요.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면서 내심 바라고 두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사랑한 만큼 남도 나를 좀 사랑해주었으면...남이 날 안 좋아하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나의 사랑의 단계가 이 정도라면 아직 사랑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마음, 받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집니다. 이미 사랑이 날 충만시켰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주려는, 베푸려는 마음이 너무 커져있기에, 받을 생각조차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이런 말씀이 또 나오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 이미 당신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들릴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면서 겁에 질린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주시는 사랑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 우린 알아야 합니다.
無住相香布施...무주상향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줬다는 사실조차 잊고 주고받는다는 뜻이지요. 마치 풀 한 포기가 힘껏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되 아무 것도 바라지 않듯이 이미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은 온갖 향기와 아름다움을 준다고 해서 그것으로 보상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은 어떤 타입입니까? 남에게 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래관계입니까? 두려움 없는 사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잠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