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간 수요일
이맘 때 쯤 본당마다 홍역을 치루게 됩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각 단체장을 뽑고 선출하면서 생기는 어려움 때문이지요. 새로 선출된 사람은 이제 다가올 여러 일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고요. 임기가 끝난 이는 마치 해방을 맞이한 얼굴로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하시며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하십니다. 아니 무슨 멍에를 메면서 배우라는 말씀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단체에서 대표를 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보면 우린 알 수 있습니다. 당장은 볼 때 불편하고 할 일이 태산 같고 그래서 어떻게든 안하고 빠져나가보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산이지만 그 중에서도 누군가 맡으면서 주님의 일을 해 나갈 때, 어려운 와중에서도 기쁨을 얻는, 여러 체험을 하는 그래서 주님을 만나는 얼굴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사제도 그 이름 자체가 성스럽지만 특별히 직무를 수행할 때 더 사제다운 성화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단체장들도 교회를 사랑하며 그 임무를 다해갈 때, 당장은 힘들지만 그로 인해 하늘에 보화를 쌓고 살게 되면서 다른 이들보다 주님과의 만남을 더 허락하십니다. 오늘 1독서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은 우리의 힘든 모습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습니다. 교사 수첩에 보면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의 별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요.” 분명 맡게 되는 여러 사업은 그 이름답게 멍에이고, 십자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통이요 아픔으로만 끝난다면 우린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에 부활의 영광이 찾아오기에 이런 것을 감사하며 참아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각자 위치에서 주님의 멍에를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