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요즘 영화중에 2012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직 전 보진 않았지만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대 마야인이 예언한 지구의 종말이 바로 2012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역의 예언과 노스트라무스의 그림 예언 등을 그 이유로 들면서 영화는 시작이 되는데요. 마치 예전 휴거설이 나돌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가 그런 내용입니다. 당신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세상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오면 모두 불안해합니다. 그리고 그 날이 언제일까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실상 과학적으로 따져볼 때 우리를 따사롭게 비쳐주는 태양이 없다면 생명이 자랄 수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태양이라는 별도 별 나이로 따지자면 이제 중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는데요. 그렇다면 언젠가 태양의 불도 꺼지긴 할 것이고요. 지구라는 별도 생명체가 끝나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종말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살고자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생명을 그저 내 것으로만 여긴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만물의 주인은 주님이시다. 하느님이시다.’ 말은 곧잘 하지만 이런 불안한 말이 들리면 우린 나의 주인을 그저 나 자신으로 돌려버리는 모습을 봅니다. 즉 낙엽이 다 떨어지고 흰 눈이 자욱하게 내려야 상록수가 얼마나 푸르른 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위기가 닥쳐올 때야말로 그 사람의 본심이 드러난다는 이야기가 되겠는데요. 여러분은 이런 환난이 닥쳐올 때 어떻게 이기십니까?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안드레아 둥락 신부님은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분이셨습니다. 비록 남이 볼 때는 하잘 것 없는 가난이었지만 그는 가난의 정신을 제대로 산 듯 합니다. 가난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면서 정신을 새롭게 차리게 해주는데요. 우리도 그런 자세를 가질 때 진정 내가 모시는 분의 뜻을 잘 받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