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3 주간 수요일. 루카 19,11-28
우린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 뜻이 이뤄지기만을 바랍니다. 말로는 “하느님 뜻대로 이뤄주소서” 하면서 정작 실생활에서 당신의 뜻을 펼치려 하면 “그것만은 제발..” 하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그런 모습이 나옵니다. 어떤 귀족이 종에게 열 미나라는 돈을 주면서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시킵니다. 그러나 원래 그 귀족을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시킨 대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귀족은 왕이 되어 돌아왔고 과연 자기가 시킨 대로 했는지 알아볼 요량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부릅니다. 역시나 “항상 깨어 있어라” 하는 열 처녀의 비유처럼 열심히 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게으른 처녀처럼 그 때가 돼서야 일하는 종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 중 한 종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과연 우리가 믿는 주님이 누구신지 얼마나 알고 믿고 계십니까? ‘기도를 해도 아무 말씀도 안 해 주시기에 잘 모릅니다.’ 하고 말씀할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분에 대해 영 모른다고만 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씩, 하나씩 알아간 삶의 기억 속에서 모은 그분의 조각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다시금 기억하고 되새기고 그러면서 하나씩 당신의 뜻을 헤아려 보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신앙인이란 이루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받아들이는 이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구도 원망치 않고 자기 자신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나의 소원이 이뤄졌나를 확인하는 게 아닙니다. 그분의 뜻하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 동참의 생활을 진정 바라는지,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