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록 7,2-14;요한 1서 3,1-3;마태오 5,1-12ㄴ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중국의 어느 시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사람들을 향해 옥피리를 불었을 때 그들은 피리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신들을 향해 피리를 불었더니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 그 때부터 사람들도 그 노래를 들으려 귀를 기울였다.’ 라고요. 그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한정지었을 때는 커다란 감흥을 못 느꼈지만 신에게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일 때 사람들은 그 모습을 경외와 경배의 모습으로 바라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편 105편에 보면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나는 한평생 주님을 노래하리라. 숨을 거둘 때 까지 악기를 잡고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 라고 말입니다. 정말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클래식한 명곡, 명화 등의 작품을 보노라면 대단히 예전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가져다줍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다가가려는 대상이 한낱 인간에게 다가가려 했던 것들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양하려 했기에 그랬던 것입니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속에서 우리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 입니다. 그렇다면 성인들은 어떠한 사람들입니까? ‘이제부터 내가 성인처럼 살아야지!’ 하면서 홀로 마음먹고 성인 된 사람들입니까? 아니지요. 고문(古文)에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스스로 곧지만 뻗대지 않고 스스로 빛나지만 겉으로 빛을 내지 않는다.’ 라고요. 무슨 말인가 하면 성인은 자기 자신을 감춤으로써 드러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빛나려고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고 자신을 비움으로, 그분의 빛이 드러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자신에게 관심 있어 하던 자세를 하느님께로 들어 높일 때 참된 것이 이루어 진 분들입니다.
오늘 1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그들이 이런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자연은 탄생과 더불어 언젠가는 다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도 언젠가는 하느님께로 돌아갈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기를 언제나 희망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 엄마의 품을 떠난 아이는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만나고 싶어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에 나온 행복선언의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들은 바로 우리를 지칭합니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슬픈 이들입니다. 아직 당신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헤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동파의 시에 보면 이런 시가 있습니다. ‘가로보면 고개요, 모로보면 봉우리..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은 것이 저마다 다르구나... 여산의 참 모습을 모름은.... 내가 그 산 속에 있는 까닭이로다..’ 라고요. 우리 자신은 세상과 관념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있기에 참으로 뭐가 옳고, 좋고, 그른지를 모르고 헤매며 삽니다. 하느님과 하나 되지 못하고 있기에 헤매는 것입니다. 바오로 성인도 사도행전에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 것도 자신의 한계의 어려움을 나타내기에 조금이나마 우리가 위안을 얻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고요.
사랑하는 이태원 본당 교우 여러분.
우리는 그렇게 당신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리워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 답은 먼저 살다 가신, 우리와 똑같이 평범하게 살았던 성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 중의 한계 속에서도, 역경 속에서도 주님을 찾으려 했던, 놓지 않으려 했던 그들의 움켜진 손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후대를 위해 나도 당신을 찾는 성인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잠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