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로마서 4,13-18;루카 12,8-12
. 예전 젊었을 적 이른바 소싯적으로 돌아가 보면 그래도 내 젊음을 불사를 누군가를 만나보신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그 때를 기억하십니까? 우리의 신앙은 바로 사랑의 신앙입니다. 바로 남녀의 사랑도 그런 사랑의 하나이지요. 그 때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마음까지 드셨습니까? 형제님들이라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는 마음이 불끈 솟아오르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자신을 바치고자 하는 마음은 그저 좋아하는 이성을 보았을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죽기 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저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십시오. 그것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밀이니 맹수의 이빨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라고요. 이런 놀라운 영성이 나올 수 있었던 계기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것은 평소에 미사를 봉헌하면서 성체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잘 깨닫고 묵상했기 때문인데요. 아마 성인께서도 이런 말을 평소 생각해놓고 있다가 멋있게 보이려 만든 말은 아닐 것입니다. 복음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은 성령께서 그 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처럼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나온 말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너무 맘에 드는 상대가 있을 때, 일부러 만들어서 준비한 말은 아무래도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나를 만들어 주면서 이끌어 주는 것을 경험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행동들을 하셨습니까?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수 많은 자손이 번성하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지만 그의 마음 한 쪽은 뭔가 허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아직 아들 하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라는 말씀처럼 세상의 굴레 속에서 당신의 섭리가 날 구원하겠지, 이끌어주시겠지 하는 한 알의 믿음이 오히려 진정한 신뢰어린 사랑으로 발전하였는데요. 여러분의 사랑은 얼마나 믿음이 담겨 있습니까? 이제껏 나를 위해 살아오신 내 모든 것을 바칠 분이 우리 앞에 계십니다. 이제 그분께 난 어떤 사랑을 하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