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간 화요일

2009. 10. 6. 오전 12: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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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7 주간 화요일,

이해인 수녀님의 ‘단순하게 사는 법’ 이란 시를 읽으면서 오늘 강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살고 싶은 욕심으로/단순하게 사는 법을 연구하며/ 책도 읽고 토론도 많이 하지만/ 삶이 조금도 단순해지지 못함은 어쩐 일일까요?/ 버리겠다./ 버려야지/ 내내 궁리만 하지 말고/ 자꾸 결심만 키우며 안된다고 안달하지 말고/ 눈꽃처럼 순결하고 서늘한 결단을 내려야지요.” 하면서 시는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 정말 독서와 복음을 읽다보면 참으로 속 좋게도 단순한 사람 둘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동생 마리아요, 또 하나는 니네베 임금입니다. 특히 니네베 임금은 마치 미치광이의 소리처럼 여겨질 “이제 사십일만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는 요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보통의 지도자라면 온갖 혐의를 뒤집어 씌워 국가의 내란을 조장했다는 죄로 잡아넣을 수도 있었지만 니네베 임금은 오히려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에 앉아 이렇게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기면서 백성들을 회개하도록 잘 이끕니다. 그리고 마리아 또한 조용한 가운데 정말 필요한 것을 찾아 결단을 내리고 옆에서 목 놓아 부르짖는 언니의 부탁어린 말도 듣지 않는, 감히 겁도 없는 과감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일을 살면서 우린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것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리에 누울 밤 시간이 되면 혼잣말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오늘 내가 왜 또 그랬을까?, 아직도 그것을 못 버리고 또 버릇이 나오고야 말았어’..등등을 우물거리며 잠이 들고 맙니다. 그렇지만 니네베 임금과 마리아가 단순하게 살면서 그 말씀을 받아들인 원동력은 어디 있었겠습니까? 현재까지의 삶을 계속 바라보았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즉 지금의 사태를 잘 관찰하면서 더 좋은 삶을 향한 갈망이 저변에 숨 쉬고 있었기에 그런 결단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마태오 7장 21절을 보면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린 아직도 무엇 때문에 주저하고 삶을 단순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잠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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