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5주간 목요일. 하까이 1,15-2,9;루카 9,7-9
하루가 저물어 가는 저녁 시간인데요. 오늘도 주님을 만나보셨습니까? 하루동안 만난 사람들, 만난 사건들 속에서 주님을 찾아보셨습니까? 예전에 제가 피정 차, 지방에 있는 수녀원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쉴 겸, 피정 겸 해서 기거하고 있는데 우연찮케 거기서 예전 청년시절 때 활동한 본당출신 수녀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거의 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때의 청년이 한 명은 신부로 한 명은 수녀로 만난 것입니다. 이런 만남에 다른 수녀님들은 ‘어떻게 아는 사이냐?’ 라는 질문을 해댔고 저는 “같은 본당 출신 수녀님이에요” 하고 말하고 다녔지만 생각해보니, 실은 그동안 뭐하나 해 준 것이 없었음을 알고 부끄러웠는데요..그런 제 생각을 살며시 감싸주기라도 하듯이 그 수녀님은 이런 편지를 보내왔었습니다. “해주신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 하셨는데...아니랍니다. 신부님 모습 자체가 선물이었거든요” 전 그 수녀님의 글을 읽고 ‘아~ 사람도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은총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 가지를 깨달았는데요.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죽였지만, 계속 세례자 요한은 여전히 살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그는 그저, 뭔가 대단한 기적이거나, 뭔가 가십거리가 되는 것만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본 모습은, 어찌보면 너무 평범하시지요. 주님의 성령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참 능력을 믿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이에게는 그분의 참 모습을 깨달을 수 있는데요.
저는 그 수녀님에 편지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것에서도 참다운 것을 발견할 수 있구나..아무 것도 아닌 나를 보고서도 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이 만드신 수많은 창조물을 보고서는 더 기쁨에 젖어살 수 있는 분이겠구나.’ 라고요. 헤로데는 그저 재밋거리만을 찾는 삶이었지만, 우린 그런 삶이 아니잖습니까? 가장 평범함 속에서도 비범함을 느끼며, 그 안에서 넘치는 사랑과 감사를 느낄 때, 오늘 하루는 정말 기쁜 날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서 주님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분은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