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1주일

2009. 8. 22. 오후 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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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연중 21주일 주일미사. 여호수아 24,1-18;에페소서 5,21-32;요한 6,60-69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이번 한 주간은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장례로 숙연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많은 추모객들을 보며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이 나라가 민주화가 되길 바라는 확신 속에서, 온갖 고민을 하며, 옥고를 치루면서까지 고생을 하며 참된 열매를 맺어갔는데.. 우린 나의 삶에서, 얼마나 참된 확신을 가지며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신앙과 삶이 함께 하는 나의 삶. 과연 얼마나 확신에 차 살고 계신지요...

 

오늘도 저는 많은 교인분들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아직도 긴가민가 하는 분도 있으며, 또 어떤 분은 이미 쉬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보다 그래도 뭔가를 보았고 뭔가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교회는 이런 게 아냐.. 내가 믿고자 한 하느님은 이런 분이 이 아냐..’ 라는 생각을 가지며 내 안에서의 어긋남을 보는데요. 아마 이 분들은 아직 진실을 받아들일 만한 상태가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예전 예비자 교리 때 이런 비슷한 문제를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십니다.’ 라는 교리를 가르칠 무렵 설명을 다 듣고 난 어떤 분이 대뜸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하느님이 아버지라면 전 믿지 않겠습니다.” 라고요. 아마도 평소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양인데요. 그렇다면 신앙을 가지면서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주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와 거리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도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1독서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이제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어떤 신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는 안 나오지만 복음 이전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하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한다.’ 는 말씀에 오늘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면서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되돌아 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라 되어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리며 떠나갔지만 또 한편 끝까지 당신을 따른 이들은 구원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현재 어떤 상태이십니까?

 

신앙도 한편 잘 살펴보면 열매를 맺는 것과 비슷합니다. 열매를 맺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병충해 같은 나쁜 환경도 이길 수 있어야 하구요. 그리고 매달려 있는 나무에 대한 확신어린 믿음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런 확신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우선은 내가 살아온 그동안 삶을 기억하는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잘났기에, 잘난 맛으로 사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어릴 때부터 돌이켜보면 부모님부터 시작하여 많은 환경이 뒷받침 되었기에 이만큼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력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의지력마저 허락해 주신 분은 과연 누구실까요? 그렇습니다. 그 안배하심 속에는 주님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 생활에 바빠 잊고 있었지만 그분의 보이지 않았던 손길이 우리를 버텨내게 해주신 것인데요.

 

사랑하는 이태원 본당 교우 여러분~

많은 계절의 시간을 이기며 온갖 험난한 생활을 버틴 열매만이 향기 가득하고 과실즙이 가득한 상품 가치가 있는 맛있는 과일로 거듭납니다. 과일이 잘 열리려면 매달린 나무에 대한 믿음감 있는 확신이 필요한데요. 여러분도 좋은 열매가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 확신감을 가져볼 때,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던 참된 것을 그분께서 맺게 해주실 것입니다. =잠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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