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수요일

2009. 8. 12. 오전 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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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9주간 수요일. 신명기 34,1-12; 마태오 18,15-20

전 가끔 보광초등학교 앞에 있는 문방구에 가곤 합니다. 물론 더 좋은 물건들이 마트나 인터넷 몰에서 팔긴 합니다만 과연 초등학생들은 무엇을 가지고 배우고 무엇을 갖고 노는 지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눈길이 간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채화 물감과 고무찰흙이었습니다. 혹시 예전 기억을 살려서 써보셨던 기억이 있을 법도 하실 것입니다. 물감과 고무찰흙, 둘 다 그 나름의 색깔과 모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합쳐 새로운 색깔을 낼 수도 있고 주무르면 새로운 모양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쓰는 학용품은 서로를 받아들이려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서로에 대해 받아들이려는 마음은 갖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늘 이런 복음이 나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릴 것이다.” 라고요. 우린 고해성사를 통해 이런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요. 꼭 고해성사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여러 모습을 갖지만 이런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난 너랑은 달라’ 하면서 섞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상처만 입고 부딪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해 비수를 꽂으며 통쾌해 하지만, 그 비수란 것이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남도 찌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손도 다치게 되는 아픔만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많은 이들이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얼굴도 성격도 모습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축복입니다.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색깔의 사람만 있다면 그것도 참 숨막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린 마치 물감이 섞여 새로운 색깔이 창조되듯 새로움을 맛볼 수 있는데요. 오늘도 많은 이들과 나눔을 하시면서 그런 모습,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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