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축일. 다니엘 7,9-10.13-14;마르코 9,2-10
모두들 한번쯤 꿈 꿔보는 것 중에 하나가 지금과 색다르게 살고 싶다는 소망일 것입니다. 뭔가 특별해 보이고 싶고 그렇게 살면 대단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의 마음도 그런 욕망이 있었지 않겠습니까? 바로 오늘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매일 여러 가지 설교와 기적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시긴 하였지만 실제로 제자들이 느끼기에 부족한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과연 ‘내가 따르는 예수님은 누구신가?, 구세주인가? 아니면 그냥 예언자인가?’ 하고 말이죠..이런 때에 예수님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거룩한 변모를 통해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단서가 달렸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라구요. 당장 남들에게 떠벌릴 수 있는 사실에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럼 왜 소문내지도 못할 일을 보여주셨을까요? 그것은 당신에 대해 알고픈 마음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함이었고 당신이 누구신지 알려주면서 더 이상 소문에 휘둘리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당신의 은혜에 놀라운 체험을 만들어 주는 때가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하다보면 장미꽃 향기가 난다던가 성령 청원기도를 하다 보니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는 느낌이 난다던가 말이지요.. 하지만 그 체험만 중시하고 평소의 것을 허술하게 대하면 우린 예전의 좋았던 때만 여기기에 진정 현실에서 풀어야 할 사항을 중요시 여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느낌만 다시 맛보기를 바라지요. 물론 그런 체험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께 가까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신비의 약처럼 말이지요. 이는 당신의 선물입니다. 당신을 미리 보여주시고 알려주심으로써 더 당신께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물은 매일 주어지지 않습니다. 매일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그 선물이 오면 다행이지만 안 온다 하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주님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평소의 마음 상태를 잘 정돈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