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 주간 월요일

2009. 7. 26. 오후 11: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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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7주간 월요일. 탈출기 32,15-34;마태오 13,31-35

우리나라 음식은 완성될 때 시간이 많이 걸리곤 합니다. 간장, 된장류의 장을 담그기 위해서도 발효시간이 필요하고 술을 담글 때도 술이 익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마는 사람은 진정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데요. 여러분은 많은 음식을 담가보시면서 혹시 이런 생각 들지 않으셨습니까? 시간이 음식을 완성시킨다고요.

우리가 잘 안다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재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말씀하실 때 비유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로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 나온 겨자씨의 비유나, 누룩의 비유를 통해 당신은 다른 것도 아닌,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체험을 유도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알아듣기 힘들다고요.’ 물론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알고 났을 때는 그 어느 것보다 뚜렷하게 오랫동안 기억이 남습니다. 오늘 독서의 나온 모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사실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십계명을 받는 시간은 길었나 봅니다. 산 밑에 있던 백성들이 하느님의 존재를 망각할 정도의 시간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 기다리지 못하고 금을 모아 신을 만들기에 이르렀고 왜 이런 짓을 저질렀냐는 모세의 물음에 아론은 비겁하게도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수송아지가 나온 것입니다.”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고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우린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너무 빨리만 알아듣고 싶은 것은 아닌 지 말입니다. 간장, 된장이 숙성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 항아리를 열었다가는 그 아까운 것들을 다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생활의 기본은 머무름입니다. 계속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푹 잠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알아들을 만큼 또 내가 익어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조급하십니까? 오늘도 그 시간을 주셨습니다. 이제 익을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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