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일미사. 예레미아 23,1-6;에페소서 2,13-18;마르코 6,30-34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매 주일미사의 시작 인사를 이렇게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로 문을 엽니다. 그런데 이번 한 주간은 그야말로 폭우와 비 피해가 가득한 한 주간이었는데요. 진정 별고 없으셨는지요. 아직 장마는 그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일은 찾아왔습니다. 과연 여러분에게 있어 ‘주일’은 어떠한 날이라 여겨지십니까? 물론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주님의 날’이 되겠습니다만 이 시간, 과연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예전에는 일요일이라 하면 달력에 붙어 있는 빨간 날로서 그야말로 ‘노는 날’로 생각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지금은 교인이시지만 제가 신부가 되기 전까지 30년간을 그야말로 무신론자로 사셨습니다. 어머니만 교인인 외짝교우셨는데요. 그러다 부부끼리 말다툼을 하시게 되면 항상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하였습니다. “신자도 아니면서 일요일은 어찌도 그리 잘 챙기십니까?” 라고요. 당시 제 나이 15살 무렵 저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관찰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일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걸까? 하고요..
오늘 예수님은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라고요. 사실 문맥만으로 따져본다면 지금 쉬고 있을 타이밍이 아닙니다. 가르침을 받으러 사람들은 주님께 몰려오고, 기적을 베풀어야 하고 그런 바쁜 때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정도이면 제자들은 수발하느라 더 힘든 때였을 텐데 예수님은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쉬라 하시니...이건 무슨 말씀일까요? 당신은 목자 없는 양도 중요합니다만 한편으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건강도 걱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지금의 제자라 할 수 있을 텐데요. 과연 어떤 것이 참다운 쉼, 휴식의 자세일까요?
예전의 비해 우리나라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주5일제 근무가 도입되면서 학교에서도 2,4주 토요일은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토요일, 주일도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전과 같지 않는 다양한 삶이 펼쳐지는 이때에 전 이런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휴식의 날이 곧 노는 날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휴식과 노는 것을 대다수가 분간하지 못하고 삽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 하고 말씀하는 분이 계실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 하느님이 창조사업을 피시고 ‘7일째 되는 날 쉬셨다’ 할 때 그 휴식은 어떤 휴식이었을 것 같습니까? 아마 그 쉼의 시간은 당신이 만드신 인간들이 어찌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를 또 한 번 응시하고, 바라보고, 고민하신 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린 빨간 날, 일요일, 주일하면 그저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기에 바쁩니다. 그러면서 정작 일해야 할 월요일이 되면 월요병이 도지면서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쉬어라.’ 하신 말씀은 당신의 일을 더 잘 하기 위한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하는 말씀은 휴식의 시간을 통해 내가 균형잡힌 인간으로 살길 바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태원 본당 교우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주일을 보장 받았고, 예수님을 통해 평소 휴식의 삶이 어때야 할 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의 시간은 주님이 주신 거룩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겠습니까? 우린 휴식을 통해 내가 그동안 잘 걸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봐야 합니다. 여러분 막대기를 들고 운동장에 줄을 한 번 그어보십시오. 본인이 긋고 있을 당시에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멀찍이 서서 다시 바라볼 때 내가 똑바로 그었는지 아닌지 를 살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휴식의 시간이 그런 시간이길 빕니다. 내가 어떻게 당신의 품으로 가야 하는 지 바라보는 시간 말입니다. ===잠시 묵상==
\===================================================
연중 16 주간 주일미사. 학생미사
종 : 띵동댕동~ 띵동댕동~
봉달 : 와 ~ 쉬는 시간이다. 왜 이리 할 일이 많아..바빠 죽겠네~
이것저것, 허겁지겁,,우걱우걱,,...
신부 : 봉달아~ 10분 밖에 없는 휴식 시간에 뭔 일을 그리 많이 하니?
봉달 : 아이 참~ 신부님도...45분의 기나 긴 수업시간을 거쳐 10분의 아주 달콤한 노 는 시간에는 말을 시키지 마세요..얼마나 바쁜데요~ 화장실 가야요. 매점 가야죠..친구랑 판치기 해서 돈 따야 되거든요 놀기만 하면 뭐해요? 한 푼이라도 벌어야죠...뻑치기, 책치기 예~ (판치는 소리 낸다.) 이거 왜 안 뒤집어져?
신부 : 봉달아.. 휴식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
봉달 : 아~ 말씀 드렸잖아요...노는 애들은 놀고, 따는 애들은 따고, 먹는 애 들은 먹는 시간이죠...세상.. 심플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신부 :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세요.
“너희는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이게 무슨 말씀일까?
봉달 : 아이 신부님도~ 제자들도 일하다 보면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 기 아니겠어요? 다 먹고 놀자고 하는 일인데요..
신부 : 그런데 봉달아...쉬는 시간이 노는 시간과 같지 않다고 내가 얘기 한 다면 어떻게 받아들일래?
봉달: 예? 그게 그거 아니예요? 노는 거나 쉬는 거나..엎어지나 매치거...
신부 : 하느님이 창조사업을 펴시고 7일째 되는 날 쉬셨다고 하잖아? 그 때 하느님은 뭐하고 계셨을까? 마냥 우리처럼 노셨을까? 아니죠...그 휴 식의 시간은 아마도 당신이 만드신 인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를 응시하고 바라보고 고민하신 날들이었을거예요. 그런데 우린 빨간 날, 일요일 하면 마냥 놀기 바빠서 그 다음 날인 월요일이 되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우릴 보잖아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 신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쉬어라”는 말씀은 당신의 일을 더 잘하 기 위한 시간을 주신 거라 할 수 있어요..
봉달 : 그러면 뭘 해야 하는 거죠?
신부 : 그 답은 이제부터 봉달이가 찾아서 해야 하는데요? 이 시간은 이런 비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동장에서 막대기를 뒤에다 놓고 앞 을 바라본 채 열심히 달리면서 줄을 그어본 적 있어요?
봉달 : 예 있어요..
신부 : 열심히 달려 줄을 긋고 있을 당시에는 잘 모르는데 긋고 나서 뒤돌아 보면 줄이 똑바로 그어졌나요?
봉달 : 아니요? 삐딱하게 그어져 있을 때가 많아요.
신부 : 휴식은 그런 거예요. 내가 줄을 잘 그었는지 멈춰서 바라보는 시간..
그러면서 살 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 수 있으니까요..여러 분도 그런 하루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