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화요일

2009. 7. 7. 오후 5:33:22

1
글자

연중 14주간 화요일. 창세기 32,23-33; 마태오 9,32-38

예전 다른 본당에 있을 때 제가 신자들에게 클래식 기타를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요즘 시대에 클래식을 잘 듣지도 않지만 기타를 예전만큼 치는 시대도 아니라서 좀 불안해하면서 강습을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에 신부가 가르쳐준다니 많은 이가 모여왔습니다. 하지만 강습이 시작되고 하나 둘씩 사람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왜 나가려 하십니까?’ 물어보니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안 나가서, 그리고 손톱도 기타 치기에 맞게 잘라야 하는데 미용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싫다는 등 이유를 대면서 나간 것을 보았었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들이 진정 원한 것은 무엇일까?’ 라고요. 아마 연주자체 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모양이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하게 되는 것이 바로 기도생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얼마나 당신께 매달리는 기도를 하십니까? 어느 정도 대충 해보고 쉽사리 이뤄주시지 않으니까..또 자신의 자존심이 상해 보이니까 어느 선에서 물러나 버리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야곱이 하느님과 씨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야곱은 이렇게 말하며 놓지를 않지요.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드리지 않겠습니다.” 참 발칙합니다. 이런 땡깡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매달림이 그를 살려냅니다. 복음에서도 많은 기적과 병자를 고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라고요. 나중에 열 두 제자 뿐 아니라 일흔 두 제자가 파견나갈 정도로 많이 불어난 경우를 또 보게 되고, 또 김대건 신부님 휘하 한국인 사제가 5000번째가 되는 경우로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오직 이 모든 것이 그저 사람의 능력으로만 하려 한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능력을 참으로 믿기에 우리로 하여금 당신께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린 당신을 얼마만큼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까? 야곱의 땡깡같은 매달림의 끈질김이 오히려 당신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당신이 귀찮을 정도로 매달려 볼 때 우린 무언가를 또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1

  • 2009년 7월 8일 오전 8:01

    땡깡~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친숙한 兒童語 !^^예전에 아버지 무릎위에서 부리던 애교 땡깡이 새삼스레 웃음짓게 하네용 후후~쉼부님 글 넘 좋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