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목요일

2009. 6. 18. 오후 7:02:50

글자

연중 제 11 주간 목요일. 마태오 6,7-

오늘 복음에서는 그 유명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루가 복음서에는 조금 다르게 제자들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 묻는 장면이 나오면서 자연스런 가르침으로 이어지는데요. 만약 제자들에게 그런 갈구와 목마름이 없었다면, 아마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들어도 무슨 말인지, 얼마나 절실한 지를 깨우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제자가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나게 되어있다.’ 라고요. 그 스승은 꼭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한 기본바탕이 없다면 아마 그는 그것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질문이 있는 사람만이 답을 구할 수 있듯이, 질문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에게는 아무리 방법을 제시해 주더라도 부질없는 일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 무언가를 필요로 하고 갈구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 당연히 그 해결책도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기도문을 가르쳐 주신 모습처럼 말입니다. 잘 살게 해달라고 청하더라도 구체적으로 갖춰서 당신께 매달려 보십시오. 그러면서 자기 자신도 열심한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고, 여러 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책 중에 ‘일 곱개의 길’ 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기도하는 여러 방식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식, 갈멜 식, 이냐시오 식 등 일곱 가지의 묵상방법에 대한 간략하게 늘어놓은 책이었는데요. 정상은 한 지점입니다. 하지만 등산경로는 다양하듯이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찍어가면서 갈 때 진정하게 주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제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렸고, 또 그만큼 준비했기에 그 가르침을 들 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기다리며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습니까? 지금 기본바탕이 되어 있다면 때가 되어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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