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간 월요일
그동안 온갖 교육을 통하여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우리 자신을 무언가로 꽉 채우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많은 것을 얻어내려 했습니다. 과연 시간이 흘렀을 때 진정 그러하였습니까?
나 자신을 채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짜릿합니다. 뭔가 얻어진다는 쾌감에 기분이 좋아지죠. 지식욕을 채운다거나 만족을 채운다거나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큼 나를 흥분되게 만드는 것은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오늘 복음은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니 말입니다. 가난이 뭐가 행복해? 가난한 게 뭐가 좋아? 하고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힘들게 자라봐서 가난함이 주는 고통을 알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어렵고, 무언가에 밀리는 느낌, 얼굴도 찡그려지니까요. 하지만 손에 뭔가가 쥐어져 있다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지요.. 그 쥐어진 손을 풀어놓을 때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이제껏 가득 채워져 있던 나를 비워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비워내는 것만이 아니라 이제껏 무언가로 가득 채웠던 내 마음을 당신의 차원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때야말로 나는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태껏 나만의 것으로 채우려 하였고 내가 보고 싶었던 것만 보았던 나의 시각을 당신의 바라봄의 자세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일 때야말로 이웃의 어려움도 삶의 올바른 모습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죠..
마음이 가난한 상태! 그것은 당신께 돌아가는 가장 원초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