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간 화요일

2009. 5. 12. 오후 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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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간 화요일.

 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옛날에 훌륭하긴 하지만 좀 어리석은 왕이 울퉁불퉁한 땅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났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명령하기를 온 나라에 쇠가죽을 깔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어릿광대는 기가막혀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폐하, 그건 아주 무모한 발상입니다. 그렇게 낭비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쇠가죽 두 조각만 있으면 될텐데 말입니다.” 왕은 그가 말한대로 했고, 이렇게 해서 신발이 생겨났다는 이야긴데요.


 여러분에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십니까? 오늘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라구요. 우린 평화를 얻고 싶어합니다. 매일 기도하는 이유도 그것이고, 매일 미사에 나와 비는 이유도 그겁니다. 그런데 세상은 내게 고통만 안겨준다고 여깁니다. 매번 평화의 인사를 하곤 하지만 평화가 온다는 느낌도 잘 나지 않습니다. 과연 평화를 얻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환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리가 환난을 보면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점이 있다면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내 뜻을 잘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있습니다. 세상을 고통없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상 온 천지에 쇠가죽을 까는 것보다는 내가 가죽신발 만들어 신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처럼 나의 마음을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반대를 엄청나게 받던 사도들이 나옵니다. 우리의 상황이 이정도 돌아가면 이미 복음사업을 접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불굴의 의지를 가지면서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라고요. 그들에게 환난과 고통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고통이 자신들을 굳세게 해준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루어지길 바라기 전, 내 마음의 토양은 어떤 상태입니까? 그 땅의 상태가 여러분을 진정하게 만들어 줄 것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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