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 주간 목요일. 사도 13,13-25;요한 13,16-20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있다면 그 힘은 무엇이라고 여기십니까? 그 힘은, 나를 우선시 하고 나를 드높이려는 마음일텐데요. 그런데 우린 나귀 한 마리 같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나귀 이야기 있잖습니까?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나귀 한 마리를 타고 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을 보고 인사하고 환호하였지만 나귀는 자기보고 인사하는 줄 알고 좋아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오 늘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나태주 시인의 ‘물, 무서운 겸손’ 이라는 시에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나? / 큰물이 논과 밭을 휩쓸더니
집을 덮치더니 / 길과 개울을 끊더니 / 막무가내로 길을 바꾸며
제 갈길만을 가려 드는/ 흙탕물을 보아라 / 흘러서 낮은 데로만 찾아가는
저 무서운 겸손을 보아라.
흙탕물도 물이기에, 자신의 힘을 자랑하듯 날뛰지만, 끝내 자신은 낮아져야 함을 알고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이렇듯 참된 물은 자신을 가라앉으면서 남을 위로 떠오르게 만들어주는데요. 우리의 삶을 보면서 나의 잘남을 뽐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고 짓밟습니까? 그러면서 하느님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원망을 하고 내 뜻대로 살려고 합니까?
우린 안타깝게도 주님의 사랑과 뜻하심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에서 볼 수 있었듯이 구원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그것이 우리를 위한 사랑의 시간이었을 알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분명 그분의 사랑이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진정한 겸손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가 될 때 우리는 그분의 구원의 모습을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