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 주간 수요일.
보통 신자가 되는 모습을 살펴보면 아주 기적적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내가 걸어서 교회에 나가는 것 같고 그러다 단체를 만나 활동도 하고 그러면서 기쁨도 얻지만 또 한편 뭔가에 상처받아서인지 나가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과연 그 사람은 신앙의 어떤 상태인가 살펴보게 됩니다. 그저 냉담이다 하고 얘기하기엔 뭔가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신앙의 여정에 있어 인간적인 힘에 의지하였느냐 아니면 진실로 무언가를 보았기에 나아갔느냐를 살펴볼 수 있을텐데요..
오늘 복음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활동하시는 것이 그저 우리 곁에 맴돌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빛으로서 인도해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시골에있다보면 전등 하나에 하루살이나 나방등이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현상을 보면서 빛을 따르려는 모습 속에 자기가 살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활 성야 미사 때 우린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는 3번의 외침을 통해 우리 마음에도 새로운 생명의 빛이 타올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진정 살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내가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나의 위주로, 내 관심 위주로 바라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당신을 바라보면서 나의 의지대로가 아닌 주님의 생각대로 주님의 그 빛을 찾아가야 함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많은 빛들이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주님의 빛부터 주님의 빛을 따라한 사금파리같은 반짝이까지 세상의 빛이 하느님의 빛을 따라 유사하게 우리를 비추며 유혹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정에서 당신을 따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달라고 오늘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