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주일. 성소주일

2009. 5. 2. 오후 3: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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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4주일 성소주일. 사도행전 4,8-12;요한1서 3,1-2; 요한 10,11-18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랜간만에 찾아온 5일간의 휴일. 잘 보내시고 계십니까? 이번 주간은 그야말로 누구누구 덕분으로 사는 느낌입니다. 1일은 근로자들 덕분에, 2일은 부처님 덕분에 3일은 하느님의 창조사업 덕분에 4일은 그냥 덕분에 5일은 어린이 덕분에 말입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덕택으로 휴일을 맞이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우리의 삶도 주님의 덕분으로 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데요.

 

 오늘은 부활 4주일이면서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는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우린 그 성스러운 부르심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철학자이면서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나의 기도가 좀 더 마음을 모으고 내면을 향하게 될 때

나는 점점 말수가 적어진다. 마침내 나는 완전히 침묵하고 듣기 시작한다.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나는 처음에 기도는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나는, 기도가 단순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임을 배웠다.


기도라는 것은 자기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침묵하는 과정이며

나아가 침묵 속에 들어가

마침내 하느님이 나의 말을 들을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 그의 말씀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행위 중 가장 고귀한 행위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모여있는 우리는 그야말로 고귀한 행동을 하고 있는 셈인데요.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것을 모릅니다.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당신께 깊이 귀를 기울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라고요. 우리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평상시 신앙인끼리 모여도 복음이야기나 하느님을 아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알고싶어합니다. 나 자신은 잊어버리고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이 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전(前) 안동 교구장님이셨던 두봉 주교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린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라고요. 나의 것에서 벗어나 그분께로 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렇다면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십니까? 오늘 복음에 잘 나와 있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그러나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그분의 관심은 온통 인간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알고 우리가 참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독서에서도 이런 말씀이 나왔잖습니까?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데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라고요.

 

 

 성경에 보면 부르심에 응답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모세를 부르셨고 너무 어렸던 사무엘을 3번이나 부르셨으며 많은 예언자들이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어머니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하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분의 구원 계획에 완벽하게 협력하셨습니다. 시편 73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있음이 저에게는 좋습니다.” 라고요. 이제 부르심이라는 릴레이 바톤은 수 많은 성인들을 거쳐 나에게 넘어왔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부르십니까? 어느 쪽으로 이끄십니까? 그리고 무어라 응답하시겠습니까? 문득 느껴지는 두려움과 부담감마저도 당신께 내어 맡길 때, 우리의 삶은 당신으로 인해 축복받고 있음을, 그분의 덕분으로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잠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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