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목요일

2009. 4. 30. 오후 4: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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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 주간 목요일 사도 8,26- ;요한 6,44

  오늘 독서를 보면 무슨 명작 동화를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필립포스, 즉 필립보에게 나타나 이집트의 왕을 파라오라 하듯이 이디오피아 여왕을 칭하는 칸타케의 내시를 찾아가게 하여 그가 읽고 있는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고난받는 종의 모습을 해석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이사야 예언서를 해석만 해주었다면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별로 이목을 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내시는 길을 가다가 물가에 다다르게 되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되니, 그에게는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논어에 나오는 위정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공이라는 공자의 제자가 물어봅니다. 스승님? 군자란 과연 어떠한 사람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대답합니다. 먼저 행하고 나서 그 다음 일을 행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자기가 한 말은 반드시 실천하고 나서야 그 다음 일을 행한다는 뜻입니다. 군자는 말만 앞서지 않고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그 글을 읽으면서 오늘 내시의 모습은 진정히 행동하는 신앙인이요, 군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주님의 자녀로 살아온 지,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확신에 찬 행동으로 신앙의 생활이 아닌, 단지 머릿속에서만 당신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체험과 별 다른 활동없이, 그저 생각으로만 느낌으로만 당신을 만난 적도 많았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과 부딪히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말을 쏟아낼 것이고 또 들을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주님의 음성을 들은 우리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며, 어떻게 당신을 증거해 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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