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2009. 6. 3. 오전 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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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토빗3,1-17;마르코 12,18-27

반기룡님의 시 ‘절망 속에서 피는 꽃’에 보면 이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동백나무도 / 삶의 의지만 충만하다면 꽃을 피울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은 / 어떤 조건과 환경에도 / 버팅기는 기력이 있기에

희망의 꽃봉오리를 한아름 안고 / 무장무장 다가온다 라고요..

방금 읽어드린 시처럼 절벽에 매달려 뿌리를 깊게 파고 자신을 지탱시키고 있는 나무나 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 때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겁니까? 그럴 때 우린 감탄을 하며 그것들을 바라봅니다. ‘이햐~ 대단하구나’ 하면서요. 그런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 나에게 다가오면 우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옵니까?’ 라면서 하늘을 보며 원망을 하는데요. 절망, 고통은 오늘 토빗에게도 그의 딸에게도 다가왔습니다.

갑자기 눈까지 멀어버린 토빗은 너무 고통스러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살아서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에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고요. 그의 딸도 시집을 갔지만 계속 남편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그녀의 여종마저도 그녀를 업신여깁니다. 목을 매려하였지만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라는 말까지 하자 곧이어 라파엘 천사가 당도하는데요.

 오늘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성자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르왕가의 생활은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그곳 추장 무테사가 가톨릭에 대해 호의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후계자인 무왕가 추장은 아주 이 신앙을 뿌리 뽑으려 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예비자에게 세례를 주며 하던 일을 하는 그는 6월 3일 불에 태워 죽는 형벌을 받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 이란 말이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피는 꽃은 더 붉고 진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려움을 당신과 함께 해 나갈 때 진정한 당신의 뜻하심을 보게 됩니다. 우린 그분의 뜻을 헤아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것 속에서 무언가를 가르쳐 주실 것이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오늘도 다가올 그런 것들을 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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