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기원미사

2009. 6. 20. 오전 11:01:44

글자

 

남북통일 기원미사. 신명 30,1-5;에페소 4,29-5,2; 마태 18,19-22

 

예전 사막의 교부들이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 분들은 2세기 경에 세상의 모든 것을 등지고 사막이나 광야로 떠나 하느님 체험을 하려했던 분들입니다. 그분들 중에 압바 푀멘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짓고도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고 잡아떼더라도 그를 질책하지 마시오. 그의 용기를 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해주시오. ‘용기를 잃지 마시오 형제여! 그러나 앞으로는 당신 자신을 돌보시오’ 그러면 그대는 그의 영혼이 회개하도록 일깨운 것입니다.” 라고요. 이 분의 말씀을 들으며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지내는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사람의 이성이 발달되면서 요즘처럼 잘잘못을 잘 가리는 시대가 없습니다. 고소가 난무하고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법대로 해결하려 합니다. 그동안 게다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만나기라도 하면 한바탕 설전이 붙기도 합니다. 자!~ 잠시 가지고 있던 생각들 가만히 내려놓으시고요. 앞서 인용한 압파 푀멘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인간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란, 진리와 진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그 진리, 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저 남을 닦달하고 꾸짖는다고 해서 그들이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남을 제압하다 보면, 오히려 감정싸움으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진리, 진실은 오히려 불편한 것이라 이해하고, 또 다른 곳에서 예전처럼 죄를 지을 것입니다. 아직 그들은 진실을 대면할 만한 상태에 놓여있지 못하니까요. 자신이 죄를 지어놓고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우린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질책과 닦달이 아니라 바로 그가 진실을 만날 수 있도록 내면의 상태를 격려하고 북돋아 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시 일어서도록 도움을 받은 이들은, 그제서야 자신이 지은 죄와 원래의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힘이 생깁니다. 반대로 혼만 나고 비난을 받은 이들은 쉽게 실망에 빠지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함부로 굴리게 됩니다.

우린 하느님의 영을 받은 신앙인입니다. 그렇다면 말도 잘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려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독서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을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라고요. 우린 화를 내고 혼을 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당장 내 안에서 불처럼 일고 있는 화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다스리느냐는 참으로 서툽니다.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화도 내 안에 하나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에너지를 잘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활용을 잘 하기 위해서 내 안의 영을 주님의 상태로 바꾸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당신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라고요. 그런데 용서라는 것도 사랑처럼 내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사랑과 인도, 그리고 나의 받아들임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렇게 당신의 영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편안해지면, 상대의 잘못을 무조건 꺾으려 하기보다 그의 심적인 현 상태를 제대로 바라봐 줄 여유가 생깁니다. 죄를 짓고 있는 이들의 상태를 영적인 환자라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환자를 제대로 간호해 줄 여유도 없단 말입니까? 오늘 말씀에 이런 부분도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라고요. 주님은 나를 용서해주시는데 왜 나는 주위 이웃들을 그렇게 대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사랑하는 수유동 본당 교우 여러분~

당신의 영으로 가득 찬 사람은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그런 고귀한 체험. 한번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남북통일 기원미사. 어린이 미사.

 

봉순 : 육봉달! 넌 이번 주 주번이라며? 그럼 청소도 하고 청소함 관리도 잘 해야지?        이 게 뭐야?... 미친 것 아냐? 내가 예전 주번일 때 생각도 못 한 일이야.. 똑바로 해 이것아.....넌 역시 그것 밖에 안 돼.. 넌 나처럼 깔끔하지 못하다구...영원히...

  봉달 : 씨익~ 씨익...(분을 참으며)..야.. 봉순이.. 넌 처음부터 잘했어? 잘 하고 다녔냐고? 나도 열심히 한 거야.. 왜 이러셔...

  봉순 : 그럼 잘 하는게 그 정도야? 너무 지저분하잖아?..이 냄샌 어쩔거냐구?

  신부 : 아~ 여기서 잠깐 중재해야겠네요... 봉달아.. 이게 무슨 일이야?

  봉달: 글쎄.. 봉순이가 제가 청소를 못했다고 저렇게 비난을 하잖아요..

         지는 잘난 것 하나 없으면서요..듣다 보니 점점 열받네...

  신부: 봉순아.. ..이제 그만 하는 게 어떠니?

  봉순: 그럼 청소를 잘 하던가요? 지저분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야지요..

.....역시.... 넌 나처럼 완벽하지 못해...영원히 ....

  신부: 자~ 예전에 말이죠.. 2세기 경에 사막에 들어가 하느님을 찾던 사막의 교부들이란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압바푀멘이란 사람이 있었어 요..

  봉순 : 그런데요? 그 사람이 뭐라고 했데요?

  신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떤 사람이 죄를 짓고도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고 잡아떼더라도 그를 질책하지 마시오. 그의 용기를 꺾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이런 말을 해주세요. ‘용기를 잃지 마시오 형제여! 그러나 앞으로는 당신 자신을 돌보시오’ 그러면 그대는 그의 영혼이 회개하도록 일깨운 것입니다.” 라고요. 모든 것을 질책하고 혼내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다가가기 보다는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을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긴데요...오늘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지내는데요... 북한의 모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뉴스에 나오는 북한의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는데요. 자꾸 비난만 하고 제재를 가하는 데만 치중한다면 비난을 받은 그들은 더 잘못된 길로 갈 뿐이거든요?

마찬가지로 봉순이도 봉달이에게 잘해줄 때, 잘못한 일을 봉달이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2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오잖아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을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라고요.

 

봉순: 그러니까... 상대의 잘못을 무조건 꺾으려 하기보다 그의 상태를 바라 봐 줄 때,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그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상 태가 된다는 말씀이죠?

  신부: 그렇지요..주님은 나의 죄를 용서해주셨는데.. 나도 이웃 사람들을 용 서할 줄 알아야하지 않겠어요?

  봉달 : 여러분도 삶에서 기적을 만날 수 있어요. 그건 사랑을 하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죠... 이번 주도 그런 시간 많이 만들어보세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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