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사도 축일.
얼마 전 우리 본당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본당에서는 부모와 가족 126명이 모여 TCI 검사를 하였습니다. TCI 라는 말은 temperament character inventory의 약자로서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고, 기질을 바탕으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한 성격유형을 파악하여 개인의 고유한 인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검사가 끝난 후 2주 후에 각 가정과 상담원이 함께 모여 20분간 상담하는 시간을 가질 때 일이었습니다. 요사이는 검사기록이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틀린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가정의 아이에게서 부정적인 요인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연히 상담원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 했지요. 그런데 그 아이는 자기에게는 절대 그런 면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순간 정적이 감돌았고, 이 때 아이 부모님이 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너 있잖아~ 예전에도 이 문제 때문에 내가 이야기 했잖니? 잘 생각해봐” 그런데도 아이는 자기에게 그런 면이 절대 없다고 부정하였다는 뒷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직 이 아이는 진실을 마주할 만한 상태에 놓여있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사실을 알려주어도 이상적인 자아만을 만나려는 사람에겐 현재의 나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오늘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토마스는 다른 사도와 달리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랬기에 질투도 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더욱 소리쳤겠지요.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라고요. 그런 와중에 주님이 나타나 “네 손가락을 넣어보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십니다. 이제야 그는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요. 그저 의심만 많고 불신앙인 줄 알았던 그에게도 진리를 받아들일 마음은 있었던 것입니다. 간혹 남들이 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상대가 잘못 본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이 있음을 안다면 진실을 대할 만한 용기는 가져야 하겠습니다. 토마스 사도가 자신을 꺾은 용기처럼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