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목요일

2009. 8. 13. 오전 1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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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9 주간 목요일.

중국에 ‘사기’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사마천인데요. 아버지의 못다 이룬 역사저작을 아들 사마천에게 부탁하였기에 이런 대작이 나왔는데요. 그 중에 ‘맹상군 열전’ 편이 있습니다. 당시 맹상군이란 사람은 제나라의 재상으로서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었고 그에게 매일 몰려든 사람만도 3천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라에서 받은 봉읍만으로는 대접하기 어렵게 되자 풍환이라는 사람을 불러 빚을 받아오라고 시킵니다. 그런데 풍환이라는 사람은 엉뚱하게도 빚진 이들에게 다가가 차용증서를 불살라 버리고서는 맹상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유있는 사람에게는 기한을 정할 필요가 있지만, 여유가 없는 자에게는 증서를 보존하여 10년을 재촉해도 다만 이자가 쌓일 뿐입니다. 엄하게 독촉해도 결국 갚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다보면 군주가 이익만 탐하고 주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나쁜 소문이 날 것입니다. 그래서 소용없는 문서를 불살라서 주민을 군주와 친하게 지내고 군주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라고요. 그러자 맹상군은 박수까지 치며 기뻐했다는데요.

오늘 복음이 그렇습니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라고요. 우리 주위를 보겠습니다. 어릴 때 형제,자매로 잘 자라오다가 다들 결혼하고 나면 가정을 이룹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서로에게 돈을 빌립니다. 빌린다는 것은 상대편에서는 갚을 것을 예상하고 기대한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받기를 원하는 측에서는 그 날이 빨리 오지 않기에 ‘내가 저 집 사정을 뻔히 아는데..왜 안 갚지?’ 하는 푸념을 합니다. 어릴 때 친하게 지내던 관계가 이제 어긋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저 경제적인 관계라면 받고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급하게 받기만을 원하다가 평생 죽을 때까지 가족의 원한이 따라다닐 수도 있습니다.

우린 가까이도 봐야하지만 멀리도 봐야 합니다. 주인이 부채를 탕감해 줄 수 있었던 것, 맹상군이 또 그렇게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을 깨달았을 때 주위에서 여러분을 칭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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