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 주간 수요일. 판관기 9,6-15;마태오 20,1-16
오늘 독서를 보면서 이솝우화가 떠오릅니다. 옛날에 경치 좋은 호수에 개구리가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매우 잘살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들을 다스려 주는 왕이 있었으면 지금보다 더 한층 행복하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왕을 보내달라고요. 그러자 신은 그들의 탄원을 웃고 맙니다. 왜냐하면 개구리들이 지금대로 사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요청을 해왔기에 "자아 그럼 왕을 가져가거라" 하고 물 속으로 큰 나무토막 한 개를 던져 주었습니다. 나무토막이 철썩하고 떨어지자 개구리들은 무서워서 모두 진흙 속으로 깊이 숨습니다. 잠시 후 그중 제일 용감한 개구리가 임금님을 좀 보려고 머리를 내밀어 보니, 나무토막이 물 위에 고요히 떠 있었습니다. 개구리들은 그 주위를 헤엄쳐 돌아다니다 드디어 하나씩 그 위에 올라탔습니다. 한동안 좋았습니다. 그 위에서 놀고 재미있는 장난도 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왕이 아니다"하고 한 영리한 개구리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미욱한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개구리들은 다시 자기들을 지배할 힘있는 왕을 내려 보내달라고 애걸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황새를 보내면서 말했습니다. "자아 이번에는 너희들을 지배하여 줄 것이다." 개구리들은 황새가 장엄한 보조로 호수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개구리들은 반가워했습니다. “저거 봐요 당당한 저 풍채를, 머리를 높이 쳐들은 저 모습을 이건 참 정말 임금님이다! 저 분더러 우리를 지배해 달래자,” 그러나 새 왕이 가까이 오자, 그는 머물러 서서, 기다란 목을 내밀어 개구리의 두목을 잡아서 한 입에 삼켜버렸고 끝내 개구리 나라에 개구리는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지도자, 임금은 어떤 사람이길 원합니까? 당장에 자신을 이끌어주길 바라지만 당신은 오늘 복음의 포도밭의 주인처럼 일꾼을 시간에 걸쳐 자꾸만 부르십니다. 그런데 돈은 똑같이 받아 가랍니다. 좀 억울해 보입니다. 일한 시간이 다르면 야근수당, 특근수당이 있는 것처럼 달라야지, 이게 뭔가 불평이 나올 만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마치 자식이 많은 집안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자식이 많다보면 똑똑한 애도 있지만 장애인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한 아이가 이렇게 소리칠 수 있습니다. “엄마! 난 왜 안 챙겨주고 쟤만 챙겨줘?” 그러나 그렇다고 엄마는 그 소릴 들어줄 수 없습니다. “너도 중요하지만 얘도 중요하잖아.” 이 사회는 똑똑한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마저 헤아려주는 지도자가 있을 때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 수 있는데요. 우린 그저 경제적인 논리로 황새 같은 지도자만을 찾지는 않았는지요? 주님의 마음 씀씀이를 헤아려 봐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