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판관기 11,29-39ㄱ;마태오 22,1-14
한 사람을 알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부인이나 남편을 알려고 해도 많은 연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자기가 낳은 자식도 한참을 보고 있어야 그 속을 헤아릴 수 있는데요. 여러분은 하느님의 속을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늘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입니다. 시토 수도회의 수도승이며 클레르보 수도원의 원장을 역임한 이 분은 어머니가 사망하자 ‘완전한 회심을 향한 먼 길’ 을 걷기로 결정합니다. 게다가 그는 복음적인 완성을 위하여, 더 높은 생활방식을 위해 베네딕도의 규칙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육체적으로는 빈혈, 편두통, 위염, 고혈압 등을 달고 다녔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완전히 사랑하지 않으면 그 분을 알 길이 없다.’ 라고 말입니다.
정말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독서에 입타가 전쟁에 이기고 나서 하느님께 이렇게 외칩니다. “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올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라고요. 허나 정작 자기를 맞으러 처음 나온 사람은, 그의 무남독녀였습니다. 비탄에 빠지지만 그는 주님께 약속한 대로 딸을 바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하늘나라의 혼인잔치가 벌어지지만 막상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다른 사람을 그 자리를 차지하게 놔두십니다. 우리 생각이라면 이럴지 모릅니다. 외동딸 대신 이사악의 경우처럼 숫양을 대신 내려주시면 좋았을껄..하거나, 혼인잔치를 조금만 기다려주시지...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 때 계획대로 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알려고 할 때 많은 시간을 주의깊게 관찰하거나 그를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베르나르도가 말한 ‘하느님 아버지를 완전히 사랑하지 않으면 그 분을 알 길이 없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얼마나 그분을 알고 계십니까? 주님이 내 식대로 움직여지길 바라시는 것은 아닙니까? 당신을 제대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