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대축일.
가을로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단풍여행 가기를 희망합니다. 또 어떤 이는 외국에 나가 바람을 쐬면서 그곳의 경치를 맛보고 싶어합니다. 제가 아는 분도 외국에 즐겨 나가는 분인데 정말 한 번 나가신 분들은 자꾸 나가고 싶어하더군요.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신선함을 주기도 합니다만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경우는 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 출신으로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고향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몸은 고향을 떠나지 않았지만 그의 세계관은 이미 세상을 관통하고 있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오늘 축일을 맞이한 예수 아기의 데레사도 봉쇄였던 갈멜 수녀원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선교의 수호자요 교회학자로 불린 인물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에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라고요. 어릴 때는 모두들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만 주님은 오히려 반대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의 심성이 어떤지 알아야 하는데요. 어린이는 자기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러기에 자꾸만 부모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축일을 맞이한 데레사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자기의 가련함을 인정하면서 예수님을 바라볼 때 이것이 모든 것을 회복시킵니다.” 즉 좀 분석하여 다시 말해보면 겸손과 신뢰와 사랑, 이 셋이 서로 긴밀하게 맺어져야 하느님의 원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어린이가 부모에게 자꾸만 손을 벌리듯이 우리 또한 주님께 대하여 이런 겸손과 신뢰와 사랑으로 뭉쳐져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런 문제를 멀리 나가서 배우거나 익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이 주신 자기 침묵과 고요의 방에서 이 많은 것을 깨우쳤다는 사실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많은 이들은 자꾸 외부로 나가야 배울 수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주신 마음의 방에서 찾을 때 참된 것을 얻는데요. 여러분이 진정 찾고자 하는 것을 나는 어디서 헤매고 있는 지 보셨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