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 주간 수요일. 루카 11,42-46
이해인 수녀님의 “겸손의 향기” 라는 시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하지만 실상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 남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자기 속을 해장국 풀어내듯 그렇게 풀어댑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다거나 남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이라면 더욱이 남을 무시하고, 깔아뭉개고 자신도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기를 강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처럼요. 그렇게도 ‘나는 남과 달라.’ 하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그 욕했던 사람처럼 닮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한계는 인정할 수 밖에 없고요.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서로 비슷한 보편된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을 비방하고, 단죄도 하고 욕도 해보겠지만 결국에는 내 안에서 성령의 열매가 나와야 합니다. 그 열매는 주님께서 이미 부어주신 것이기에 내가 일부러 그 선물을 막아서고 육의 행실을 자명하게 드러낼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하시겠고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다른 인물들을 올려놓고 이리저리로 재보고 난도질하던 예전의 삶을 또 반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판을 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는 성가 가사처럼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과 사랑이 담긴 충언이 담긴 이야기가 되어야겠습니다. 조금은 아프고 현실적인 이야기라도 서로의 삶을 살리고 도울 수 있는 시간으로 승화되길 희망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