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8 주간 화요일. 로마서 1,16-25; 루카 11,37-41
가끔 TV에서 개신교 방송을 보다보면 조금 우스운 모습도 나옵니다만 어떤 때는 가슴을 울리는 방송도 나오게 됩니다. 얼마 전엔 어떤 목사님이 ‘누가 그리스도인인가’ 라는 주제로 설교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크리스찬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이며 그 이름이 얼마나 나를 살려주고 있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스도” 라는 이 말이 모두 아시다시피 ‘기름 발리운 이’ 즉 ‘선택받은 이’ 를 뜻합니다. 그런데 실상 따져보면 예수님만 선택받은 분이 아니라 우리도 성유를 발리운, 기름 발리운, 선택받은 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인 로마서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힘을 맛 본 사람들은 정말 그분의 활동이 얼마나 우리를 기운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린 생활 중에서 당신의 힘보다는 여러 절차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가 생각한 것이 꼭 잘못되었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배워왔고 그것이 마땅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너머의 이면을 보셨습니다. 사실 복음의 말씀은 믿지 않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이 보기에 분명 이해하기 힘든 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시각을 더 우선시 하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로움을 다른 무엇보다 앞에 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다보면 교만이 생겨나게 되고 그 교만은 참된 것을 바라보는 눈을 가리우게 만듭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였지만 바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마음의 욕망으로 더럽혀지도록 내버려 두시어 그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몸을 수치스럽게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은 인간적인 시각보다 하느님의 시각이 바르다고 믿기에 여기 모여 있습니다. 올바른 신념은 전염이 됩니다. 나쁜 것도 옮기지만 좋은 것도 남에게 전이됩니다. 혹시 우리 가족이 아직 믿음에 대해 주저한다면 우선 내가 어떤 믿음의 자세로, 어떤 그리스도인으로 비추이면서 하느님과 이웃들을 만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잠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