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 로마서 3,21-30ㄱ;루카 11,47-54
학생 시절 제 취미는 영화보기였습니다.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보았고, 하루에 한 편은 꼭 보았는데요. 그러다 너무 할리우드 영화만 본 것 같아 하루는 성 바오로 서원에서 성인(聖人)영화를 빌렸습니다. 그 성인이 아닙니다. 여러분..오해마세요. 바로 오늘 축일을 맞이한 대 데레사의 전기 영화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만들었다는 그 영화는 미국영화에 비해 엄청나게 길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1500년 경 수녀원의 풍경은 면회도 자유로웠고, 사람들의 방문도 활발했으며 수도원의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대 데레사는 십자가의 성 요한과 더불어 지금의 수도원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개혁을 합니다. 갑자기 면회도 끊기게 되고 자유를 상실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반대에 휩싸이게 되었고 건강도 좋지 않는 그녀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만 오히려 그 개혁이 지금에 와서 추앙을 받고 있음을 우린 목격하게 됩니다.
우린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본질로 돌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제는 율법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라고요 사실 그는 율법주의 바리사이 출신입니다. 그런 그가 ‘율법과 상관없이’ ‘믿음만을 강조’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참된 것은 규칙을 지키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의 회복이라는 단계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 데레사의 개혁은 마치 새로운 규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전기문을 읽어보면 많은 공부를 못했기에 참 단순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단순함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인생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군더더기를 없앤 삶을 말합니다.
가끔 이런 푸념을 합니다. 깊은 신앙심에 들어가고 있지 못하다고 말입니다. 그럼 나 자신을 한번 보십시오.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 지, 무엇을 버려야 할 지 말입니다. 그럴 때 참다운 신앙의 길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