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토요일. 로마서 11,1-29;루카 14,1.7-11
저는 옷이 많지도 않고, 잘 입을 줄도 모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 잘 입으려 하거나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과연 패션의 기본은 무엇일까? 옷을 잘 입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고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정답은, 하나만 두드러지면 안된답니다. 그저 가방 하나만, 스카프 하나만 명품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색감의 조화부터 모든 것이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고요. 저는 잠시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나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얼마나 균형감 있게 살고 있나? 하고요.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누가 너를 혼인잔치에 초대하였을 경우 윗자리에 앉지마라.” 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바꿔말해서 윗자리에 앉으려고 한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요. 그럼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 나 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자기를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자기를 객관화 시켜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보면, 어떤 면은 뛰어나지만 또 어떤 면은 별로인 경우가 많지요.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입니다. 어떤 이가 책을 하나 샀답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좋아서 책을 지은 지은이를 찾아갔지만 결국 작가는 별로였다는 얘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책 지은이의 상태가 균형감이 깨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기술은 좋을지 몰라도, 그게 생활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올바른 글을 쓰는 삶은 아닌데요.. 바꿔 말해서, 복음에서 말하는 “자신을 높인다는 것” 은 자기를 볼 줄 아는 시각을 시각을 잃어버렸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우린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는 기도를 잘하고, 누구는 성경 공부를 잘합니다. 또 누구는 활동을 잘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로 관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관통’ 이란 신앙의 균형감각 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하지않고,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모시면서 자기가 해야 할 바를 하고 있을 때, 나의 현 위치가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