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 주간 목요일. 로마서 8,31ㄴ-39;루카 13,31-35
예전 중․고등학생 때 배운 국사책에 보면 고려부분에 대각국사 의천과 더불어 나오는 승려가 있습니다. 바로 보조국사 지눌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쓴 시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문득 깨치면 부처와 같다지만/ 무량 겁에 찌든 버릇 그대로 있네/ 바람은 자도 물결은 출렁이고/ 이치는 드러나도 망상은 오히려 남아있네..’ 라고요. 즉 쉽게 말해서 깨우친다고 정진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덜어내지 못한 삶을 한탄하고 있는데요. 우리 믿음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우리도 비워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채울 분을 받아들이기 위해 비우는 것인데요. 그러나 대부분은 자기 식대로 믿으려 하고 참된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풍경을 보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에서 볼 수 있듯이 바리사이들이 예전 자기 방식대로 믿으려 하고 고수하려다 보니 정작 하느님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주님이 보낸 예언자들을 죽이기에 바빴던 것입니다. 예전 버릇은 오래있다 보면 앙금이 되고 그것이 찌꺼기가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게 쌓아여 참된 것이 들어와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순환은 이뤄지지 못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결국 이성을 넘어서는 은총을 보아도 이를 무조건 배척하는 자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바오로는 이런 말씀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라고요.
불가처럼 홀로 수도하여 정진하다 보면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 하는지 못하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의 모범을 우린 성경을 통해 이웃을 통해 봅니다. 그러면서 나의 모습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됩니다. 자기를 덜어내면서 주님이 보여주신 끝없는 사랑의 가르침 속에 하나될 때 날마다 나 자신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씻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십니까? 잘 살아야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