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금요일. 로마서 7,18-25ㄱ;루카 12,54-59
어떤 젊은 수사님이 노(老)수사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왜 밤에 혼자 나가면 무서울까요?” 그러자 노 수사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네가 아직도 이 세상의 삶을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지” 라고요. 정말 가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린 압니다. 그럼에도 우린 그 굴레에 휩싸여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요.
오늘 바오로가 말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봅니다.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현세의 것을 즐기는 나를 보면 뭔가를 잃고 있음을 깨닫곤 하는데요. 그것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현세의 것만을 만끽하는 삶을 살다보면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하느님께 나가는 마음이 둔하게 되면서 당신의 은총의 햇살이 비쳐도 어둡게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판단이 흐려져 있기 때문이죠. 둘째로 신명기 32장의 ‘배부르고 뚱뚱하게 살이 올랐다’ 는 말씀처럼 세상의 것을 너무 먹고 마셨기에 하느님의 것을 맛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온통 정신과 욕구가 세속적인 것에 쏠려있어 사랑의 삶이 허식이나 습관처럼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세상의 재물이 흠이 날까봐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려 하지 않고 대죄에 떨어져도 그만이라 여깁니다. 이러다 보면 넷째로 ‘저를 지으신 신을 떠났다.’ 는 말씀처럼 탐욕으로 하느님을 멀리하게 되어 제물이나 세속을 하느님 위에 두는 상태가 됩니다. 이 넷째 상황에 이른 사람들은 로마서 1장 28절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그들을 그들의 분별없는 정신대로 버려두셨다.” 라는 상태가 됩니다. 즉 향락이 사람을 폐해로 이끌기 때문에 더 이상 구제되기 힘든 상황인데요. 설령 피해가 작아 보여도 이들은 하느님의 길에서 영혼은 후퇴된 사람들입니다. 시편 48장에 다윗이 “누가 부자된다 하여도 부러워하지 말라” 는 말씀이 바로 여기에 따른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물질을 탐한 사람들의 말로가 어찌 되었는지 듣고 보셨을 것입니다. 복음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이 행한 어리석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