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화요일.
로마서 9장 20절에 있는 말씀이 혹시 생각나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 따지고 드는 것입니까? 만들어진 물건이 만든 사람한테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하고 따질 수 있습니까? 옹기장이가 같은 진흙을 가지고 하나는 귀하게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들어낼 권리가 없겠습니까?’ 라는 구절 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하며 삽니다. 그래서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이란 구절처럼 하느님과 내가 주인과 종의 관계로 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뜻 보다는 그저 세상의 중심은 나 자신으로 돌아가야 하고 내가 이해되어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지는 않으십니까? 예전에는 아이들만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젊은 부모들도 가끔 이런 생각으로 사는 분들을 보게 되면서 조금은 가슴이 아파 왔습니다. 주님과 우리는 바로 주인과 종의 관계라고 오늘 복음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주인과 종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을 부리고 노예처럼 일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이 관계는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죽음이 들어왔듯이’ 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예전에는 사람의 힘으로는 끊을 수 없었던 죄의 사슬에 묶여있던 진정한 노예상태였습니다만 이제는 그것을 벗어나게 해주시어 새로운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로 거듭난 주인과 종의 관계로 살게 해주셨습니다. 이로 인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성령의 힘으로 찾아내고 그 힘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하는 시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종’ 은 주님의 구원을 믿고 그 상태를 누리고 찾기 위해 힘을 쓰는, 깨어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읽었던 옹기장이와 진흙의 관계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주인이신 그분이 나를 왜 이렇게 만드셨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나의 현 상황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구원해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믿는 속에서 참다운 주인과 종의 관계는 이뤄질 수 있습니다. 바로 나의 생명과 영혼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께 달려있음을 고백하고 주님의 뜻을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는 속에서 성령의 열매라는 구원이, 꼭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서만 오지 않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주님과 나와의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관계 속에서 다른 것도 주신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현재 어떻게 깨어 당신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습니까?
